서울 아파트 임장기 3화
아직도 밤에 잠을 잘 때 가끔 생각나는
맘에 드는 부동산을 매물을 놓친 이야기다.
그 당시 우린 3~4개월 동안 평일 + 주말마다
부동산 임장으로 심신이 너덜해진 상태였고,
휴식이 필요했다.

마침 그 때 처음으로
'에라 모르겠다.
이렇게 된 김에 기분 전환이나 하자-''
하고 서울 근교로 놀러갔던 상황이었는데...
(이전 1편부터 보세요)
https://maryjane02.tistory.com/m/3
서울 아파트 임장기 0화
우리의 첫 임장은 2021년이었다. 무더운 여름날, 소나기가 내리는 날에 우산을 들고 양재에 있는 빌라를 보러 갔다. 이제 막 학생을 졸업한 시점이었다. 책으로만 부동산을 보다가 현장에 가서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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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https://maryjane02.tistory.com/m/9
서울 아파트 임장기 1화
그 때는 2023년 초였고, 두번째 임장지는 광명이었다. 사실 이전까지 광명이 어딘지조차 몰랐다. 근데 그곳으로 임장 갔던 이유는 직장 상사 때문이었다. 어느 날 출근을 했는데, 직장 상사가 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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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으로부터
오늘 당일 계약하는 조건으로
싸게 깎아줬다는 급한 연락이 왔다.

근데 남편은 부동산이 갑자기 왜 멋대로
당일 계약 조건을 하냐며 엄청 화를 냈다..
사실 좋은 조건이 나오면
당일 계약도 할 수 있다고
먼저 연락해달라고 했던 건 나였는데... 난감한 상황

(그래도 하필 오늘 딱 하루 쉬었는데..
서울이 아닐 껀 뭐람 ㅠㅠ)

진짜 부동산은 타이밍인가보다.
집은 '인연'이라는 말을 여기서 느꼈다.
설상가상으로 비싼 물건도 잃어버렸다가 찾고
하루종일 정신없어서 예민해진 상태였다.
(안 되는 날은 뭘해도...)

저녁에 급하게 서울에 도착해서
어머님의 차로 이동했다.
오늘 계약하는 걸로 도장을 찍으러 가는 중인데...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되었다.
(솔직히 말하면 욕심을 부렸다.)
'사실 그보다 B가 더 입지가 좋은데...'
'아니, C가 더 평수도 크고 가격 메리트도 큰데...'
머릿 속으로 따지며 불안했다.

처음으로 하는 부동산 계약이 무서웠고,
망설여졌다.

그래도 약속을 정했고,
부동산과 매도인이 다 모이고 기다리는 상황이라서
물건이라도 보고
매도인을 직접 만나고 싶었다.
그러나 어머님이
"그 자리에 가는 건 계약을 진행시키자는 거야."
라고 차분히 말씀하셨다.

결국 고민하다가
바로 앞에서 차를 돌려서 물건을 안 보고
계약을 파토냈다.

부동산 사장님께 너무나 죄송했다.
지금껏 만난 부동산 사장님 중 보기 드문 꼼꼼한 여자 실장님이었다.
진심 다해 상담해주시고
우리를 위해 가용 범위 내 현금으로
주변 일대 아파트를 도표까지 장리해서 보여주셨는데..

(신혼부부가 집을 산다거 하니 도와주고 싶으셨나보다..)
지금 생각하면 은인이셨는데..
그 뒤에 다신 연락을 드리지 못했다.
그래서 그 뒤에
그 부동산은 어떻게 되었냐구?
그 아파트 가격은 1달마다 1억씩 올랐고,
꽤나 오랫동안 후회를 곱씹었다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