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이야기/임장 기록

서울 아파트 임장기 5화

도화지_ 2025. 7. 18. 18:35


한창 임장을 다니던 시절이 생각난다.

그때 만났던 아파트는 규모는 작았지만,

강남 한강변이라는 완벽한 입지를 가진 곳이었다.

평수가 작아서 실거주로 고민이 되긴 했지만, 입지만큼은 정말 군더더기가 없는 곳이었다.




현금이 필요한 일이 생기셨는지 집을 팔려고 하셨다.
집주인은 사업을 하시던 분이었다.

출산 후 더 큰 집으로 이사갈 필요가 생겼고, 현금이 급히 필요해 매도를 결심했다고 한다.


문제는 그 집이 풀 인테리어가 된 상태였다는 거다.


신혼집을 사셨던 거라서

인테리어가 다 되어있었고,
본인이 나가면 가전가구 모두 준다고 하셨다.

집주인은 본인의 인테리어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었고, 집에 대한 애착도 정말 남달랐다.


그래서 집을 비싸게 팔겠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팔겠다는 금액이 실거래가에 비해 너무 높았다.

불과 몇 개월 차이도 안 나는데도 말이다.


사실상 실거래가 기준으로 봤을 때

너무 높은 수준으로

금액을 올려서 팔려고 하시길래


난 단호히 "이 가격엔 사고 싶지 않다"고 바로 거절했다.




솔직히 시간이 지나면 집주인이 연락해서 가격을 낮추는 경우가 다반사라, 조금 기다리기로 했다.

몇개월이 지나면
다시 가격을 낮출 테니 생각 있냐고 연락이 올 줄 알았는데

절대 가격 낮출 생각이 없고
집주인이 고자세로 나오는 것이다.


결국 우린 그 집을 사지 않았다.




집주인의 태도와 결과

예상과 달리, 집주인은 전혀 가격을 내릴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 이후로도 고자세를 유지했다. 결국 우리는 그 집을 사지 않았다.

하지만 2025년 부동산 분위기가 단숨에 달라지는 순간,

그 집은 결국 집주인이 원한 '그 가격'에 거래가 성사됐다.



내가 배운 매도자의 마인드

이번 경험을 통해 아래와 같은 교훈을 얻었다.

- 실제보다 자신의 부동산 가치를 더 높게 생각하는 것, 바로 그게 매도자의 마음이다.

- 내가 정한 목표 가격이 있으면, 그 전에 쉽게 팔지 않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 부동산 시장은 한순간에 바뀔 수 있고, 그 기회를 잡으려면 '내 집 가치'에 대한 확신과 기다림이 핵심이다.





가끔 내가 다시 그 집을 떠올릴 때, “집주인이 진짜 잘 팔았네.”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나 역시 내가 가진 부동산의 가치를 스스로 더 확실하게 믿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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