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이야기/임장 기록

서울 아파트 임장기 4화

도화지_ 2025. 7. 15. 18:05

요즘 부동산 돌아다니면서 느낀 건데,
집주인이랑 부동산 사장님이 너무 친하면 무조건 의심해야 한다! 

이번에 제가 직접 겪은, 살짝 황당했던 실화를 공유해보려고 한다.

 


집주인 할머니와의 첫 만남

 

잠원동 쪽 아파트를 보러 갔다.
집주인 할머님이 직접 나오셨는데,
들어보니 가족 분들 전부 외국에 계시고, 본인도 해외에서 지내는 날이 많다고 하셨다.

혼자 한국에 있을 땐 외롭다면서...
아파트를 정리하고 실버타운으로 들어가볼까 고민 중이라고 하셨다.

사실 말은 참 따뜻하셨는데...
문제는 함께 있던 부동산 사장님이랑 엄청 친했던 거다.
그때부터 뭔가 쎄~ 했다. 

 

가스라이팅은 이렇게 시작됐다

 

 

집 상태는 진짜 말도 안 되게 별로였다.
인테리어? 그런 거 눈곱만치도 안 돼 있었고,
화장실은 진짜 오래된 변기 + 타일 그대로에, 말 그대로 ‘급한 거 해결용’ 분위기.

근데 부동산 사장님이 뭐라고 하신 줄 아는가?

"이 집 빨간 주방이라 너무 따뜻하고 아늑하죠~?"
"신혼부부가 살면 좋겠어요!"

...이쯤 되니 가스라이팅인지 중고나라 피싱인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알고 보니,

할머니가 외국에 계신 동안 화장실 인테리어도 부동산 사장님이 알아서 해줬다...
그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던 거죠. 이쯤 되니 거의 가족 아닌가?ㅎㅎㅎ

 

 


가격 협상 실패기 (aka 세상은 냉정하다)

 

집 상태에 비해 말도 안 되게 비싼 가격을 부르시길래,
“저희 진짜 돈이 별로 없어서요…”
살짝 불쌍한 척? 읍소?를 해봤다.

그러자 할머니가 하시는 말,

“내가 실버타운에 다음 주쯤 한번 가봐야 하니까, 그때까지 좀 기다려보세요~”

 

오 키핑인가...? 하는 희망을 품은 것도 잠시.

 

 

다음 주에 다시 연락을 드렸더니...
“이번 주엔 안과 수술해서 눈이 안 보여요, 나으면 연락 드릴게요~” 

 

그리고 그게 마지막 연락이었다.

내적 손절은 이미 실버타운 이야기 나왔을 때 끝났지만...

 

 

 


번외편: 챗GPT에게 물어봤다

 

이쯤 되니 너무 황당했다.
그래서 챗GPT한테 물어봤다.
“이런 상황에서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해요??”

대답 요약하면 이러했다:

 

 

가계약과 본계약의 차이, 핵심만!

  • 가계약만 한 경우
    → 계약서도 없고, 계약금도 소액이면
    매도인이 맘 바꿔도 법적 책임 없음.
    → 그냥 가계약금 돌려받으면 끝입니다.
  • 본계약은 계약서 + 계약금 (보통 10%) 이 있어야 성립.
    → 이때부터는 갑자기 파기하면 위약금이나 손해보상 책임 생길 수 있다.

 

임장러들을 위한 꿀팁 정리

  • 가계약보다 본계약을 빠르게 작성하는 게 핵심!
  • 계약 전에 조건이 자꾸 바뀐다? 이상한 핑계를 댄다?
    그 집은 손절하세요!
  • 집주인과 부동산의 관계가 지나치게 친밀해 보인다?
    → 뒤에서 딜이 오갈 수 있습니다. 꼭 조심하십시오.

한 줄 요약

 

계약서 쓰기 전까진 전부 불발될 수 있다.
감정에 휩쓸리지 말고, 냉정하게 판단하기.

저도 이번 건 좀 아쉬웠지만,
덕분에 좋은 경험과 정보 많이 쌓았다.

이 글이 혹시나 비슷한 상황에 놓인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