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임장기 4화
요즘 부동산 돌아다니면서 느낀 건데,
집주인이랑 부동산 사장님이 너무 친하면 무조건 의심해야 한다!
이번에 제가 직접 겪은, 살짝 황당했던 실화를 공유해보려고 한다.

집주인 할머니와의 첫 만남
잠원동 쪽 아파트를 보러 갔다.
집주인 할머님이 직접 나오셨는데,
들어보니 가족 분들 전부 외국에 계시고, 본인도 해외에서 지내는 날이 많다고 하셨다.
혼자 한국에 있을 땐 외롭다면서...
아파트를 정리하고 실버타운으로 들어가볼까 고민 중이라고 하셨다.
사실 말은 참 따뜻하셨는데...
문제는 함께 있던 부동산 사장님이랑 엄청 친했던 거다.
그때부터 뭔가 쎄~ 했다.

가스라이팅은 이렇게 시작됐다
집 상태는 진짜 말도 안 되게 별로였다.
인테리어? 그런 거 눈곱만치도 안 돼 있었고,
화장실은 진짜 오래된 변기 + 타일 그대로에, 말 그대로 ‘급한 거 해결용’ 분위기.
근데 부동산 사장님이 뭐라고 하신 줄 아는가?
"이 집 빨간 주방이라 너무 따뜻하고 아늑하죠~?"
"신혼부부가 살면 좋겠어요!"

...이쯤 되니 가스라이팅인지 중고나라 피싱인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알고 보니,
할머니가 외국에 계신 동안 화장실 인테리어도 부동산 사장님이 알아서 해줬다...
그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던 거죠. 이쯤 되니 거의 가족 아닌가?ㅎㅎㅎ

가격 협상 실패기 (aka 세상은 냉정하다)
집 상태에 비해 말도 안 되게 비싼 가격을 부르시길래,
“저희 진짜 돈이 별로 없어서요…”
살짝 불쌍한 척? 읍소?를 해봤다.
그러자 할머니가 하시는 말,
“내가 실버타운에 다음 주쯤 한번 가봐야 하니까, 그때까지 좀 기다려보세요~”
오 키핑인가...? 하는 희망을 품은 것도 잠시.
다음 주에 다시 연락을 드렸더니...
“이번 주엔 안과 수술해서 눈이 안 보여요, 나으면 연락 드릴게요~”
그리고 그게 마지막 연락이었다.


번외편: 챗GPT에게 물어봤다
이쯤 되니 너무 황당했다.
그래서 챗GPT한테 물어봤다.
“이런 상황에서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해요??”
대답 요약하면 이러했다:

가계약과 본계약의 차이, 핵심만!
- 가계약만 한 경우
→ 계약서도 없고, 계약금도 소액이면
→ 매도인이 맘 바꿔도 법적 책임 없음.
→ 그냥 가계약금 돌려받으면 끝입니다. - 본계약은 계약서 + 계약금 (보통 10%) 이 있어야 성립.
→ 이때부터는 갑자기 파기하면 위약금이나 손해보상 책임 생길 수 있다.

임장러들을 위한 꿀팁 정리
- 가계약보다 본계약을 빠르게 작성하는 게 핵심!
- 계약 전에 조건이 자꾸 바뀐다? 이상한 핑계를 댄다?
→ 그 집은 손절하세요! - 집주인과 부동산의 관계가 지나치게 친밀해 보인다?
→ 뒤에서 딜이 오갈 수 있습니다. 꼭 조심하십시오.

한 줄 요약
계약서 쓰기 전까진 전부 불발될 수 있다.
감정에 휩쓸리지 말고, 냉정하게 판단하기.
저도 이번 건 좀 아쉬웠지만,
덕분에 좋은 경험과 정보 많이 쌓았다.
이 글이 혹시나 비슷한 상황에 놓인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겠다.
